용두암은 제주 공항에서 가까워서 제주도 여행의 시작점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곳이다. 용의 머리를 닮았다는데, 도대체 어디가 용머리라는건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용두암에 온 것을 후회하지 않으려면, 바로 옆에 있는 용연을 꼭 들르는 것이 좋다. 제주도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이다.

(Source : featured image by Korea.net via Wikimedia Commons licensed under CC BY-SA 2.0)

0. 미리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제주시내 북쪽에 위치하며, 공항에서 자동차로 10분 이내에 도착하는 거리이다.
  • 용두암이 버스정류장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서, 버스에서 내려서 15분은 걸을 각오를 해야한다.
  • 용두암은 엄청난 관광객 인파로 항상 북적인다. 특히, 중국인
  • 처음 온 사람들이 자주 놓치는 곳인데, 용두암에 갔다면 바로 옆에 있는 용연에 꼭 가야한다.
  • 용연을 함께 둘러보기로 했다면, 낮에 가는 것이 좋다. 저녁에는 제대로 볼 수 없다.
  • 쇠소깍이 붐벼서 카약을 못 탔다면, 용연에서 카약을 타는 것도 괜찮다.
  • 제주시내에 갈 예정이라면, 제주목관아/관덕정동문재래시장을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1. 용두암

용두암을 옆에서 보면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명하다. 막상 가서 보면 규모가 작고, 용머리처럼 안보인다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토끼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물 위로 머리가 10미터 높이로 나와있고, 몸통이 물 속으로 30미터 가량 이어져있다고 한다.

어딜 봐서 용이라는 거냐 #용두암 #제주도 #그냥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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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조명을 비추고 있어서 볼 수는 있으나,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을 보기에는 부족하다. 밤보다는 해가 뜰 무렵이나 해가 질 무렵이 더 좋다. (하지만 용연을 함께 방문할 예정이라면, 낮시간에 가는 것이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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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은 서쪽(왼편)으로 100미터쯤 떨어진 바닷가에 내려가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낙석과 미끄러짐을 주의하세요). 파도가 거센날에 보면 역동적으로 승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데, 글쎄… 그건 보는 사람에따라 다를 듯… 서쪽에서 보면 더 토끼처럼 보인다;;;

 

이 부근이 이호테우해변과 더불어 비행기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다들 하나씩은 찍고 간다. 바로 옆에 제주공항이 있어, 비행기가 가까이에서 오르내리는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하늘과 바다, 용두암과 비행기를 한방에 담을 수 있다.

요즘은 제주공항 활주로가 붐비면서, 비행기들이 내려오지 못하고 근처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한 대씩 내려오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한 대가 내려가면 금방 다른 한 대가 또 와서 같이 빙글빙글 돈다;;; (제주도 다 왔는데 왜 안내려줘?라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저기서 저러고 있었나보다…)

너~~무 이쁘다? #제주 #용두암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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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암 전설

대부분 별로 관심을 안갖는 듯하지만, 용두암에도 얽힌 몇가지 전설이 있다.

  • 용 한 마리가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 달아나자 화가 난 한라산 신령이 활을 쏘아 용을 바닷가에 떨어뜨려 몸은 바닷물에 잠기게 하고 머리는 하늘로 향하게 하여 그대로 굳게 했다.
  •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소원이던 한 마리의 백마가 장수의 손에 잡힌 후, 그 자리에서 바위로 굳어졌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놓은 블로그 글을 찾았으니 혹시 관심있으면 읽어보자. (바로가기)

2. 용연 – 제주의 숨은 비경

용두암에 왔으면 잊지말고 꼭 들러야하는 곳이 있다. 바로 용이 노닐던 연못이라고 불리우던 용연(龍淵)이다.제주의 숨은 비경 중 하나이다. 서귀포에 있는 쇠소깍과 자주 비교되는 곳이다. 쇠소깍에 버금갈만큼 아름다운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있다. 그래서 숨은 비경인가보다.

https://instagram.com/p/5bag3HIijy/

 

용두암에서 오른쪽 마을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다보면 10분 이내에 도착한다. 가다보면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 나오는데, 계곡을 따라 조금만 더 올라가자. (자동차로 가려면 네비게이션에 용연구름다리를 찍고 가면된다.)

용연구름다리

바다에서 용연 계곡 쪽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용연구름다리가 나온다. 다리 가운데에 서서 양쪽을 바라보는 풍경이 멋있다. 밤에가면 다리에 무지개 빛 조명을 켜놓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야경이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용연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달빛에 비치는 물을 볼게 아니라면, 용연은 낮에 가는 것이 더 좋다. 밤이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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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들의 코스인가봉가?.. _ #제주도 #용두암 #용연구름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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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 vs 쇠소깍

한라산에서 시작된 물이 제주시로 흘러내려와 바다에서 만나는 곳이 용연이다(한천,용연계곡을 따라). 쇠소깍은 한라산에서 물이 서귀포 쪽으로 흘러내려와 바다에서 만나는 곳이다(영천,돈내코계곡,효돈천을 따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이라서그런지 둘 중에 어디가 더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를 듯.

쇠소깍이 더 예쁘다는 사람도 있다. 테우체험과 투명카약, 수상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사이 쇠소깍으로 몰려드는 관광객이 많아진 것은 단점이다(중국인 포함). 어느 정도냐면 성수기에는 새벽부터 줄서도 바로 한시간만에 매진되버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새벽에 예매해도 저녁에 타야하는 경우가 많다. (여행일정이 흐트러질수 있음에 주의)

 

용연은 쇠소깍과 비슷한 경관을 가지고 있다. 계곡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좋다. 아직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붐비지 않는 것이 장점. 쇠소깍처럼 즐길거리는 다소 부족하다. 최근에는 카약타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즐길거리도 이제 슬슬 시작되려나보다.

쇠소깍보다는 계곡의 폭이 좁고 투명카약이 아니지만, 쇠소깍에서 카약을 못탔다면 여기에서 시도해보자. 사람이 없기에 현장에서 돈주고 바로 타도 되고, 소셜에서 산 다음 예약후 방문도 가능한가보다. 타는 곳은 용연구름다리에서 정자쪽으로 건너간 다음, 구름다리를 등지고 바다 방향으로 가면 왼쪽에 내려가는 길이 있다. 물 가로 내려가서 타면된다. 혹시 타면서 사진 찍으려면 방수팩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https://instagram.com/p/5lojW-KJ-W/

용연야범(龍淵夜帆)

용연은 요즘 사람들 보다는 옛 선조들에게 유명했던 곳이다. 옛 관리와 유배인들이 여기에서 여름철 달 밤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이 용연야범(龍淵夜帆)이라 불렸다고… 용연야범은 성산일출봉과 더불어 영주(瀛洲/제주의 옛지명)의 12경(영주십이경)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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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병담(翠屛潭)

계곡 물길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풍류를 즐기듯이 천천히 경치를 구경하며 쭉 걸어보는 것도 좋다. (하천이 복개되면서 옛날모습은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계곡을 따라가다보면 절벽에 한문으로 뭔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눈이 엄청 좋고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에게만 보인다). 옛 선인들이 취병담(翠屛潭)과 선유담(仙遊潭)이라는 글자(마애명), 한시를 절벽에 새겨놓았다고 한다.

취병담이라는 이름은 옛날에 임제라는 1500년대 사람이 여기를 보고나서 취병담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용연 좌우에 암석들이 백옥병풍처럼 꽂혀있고 주변 수목이 울창해 그 초록빛이 석벽과 함께 물에 비치면 마치 푸른 유리같기 때문이었대나 머라나…

#용연 #구름다리 #용두암 #제주도여행 #제주여행 #아날로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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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은 시인과 선비들이 기암병풍 사이의 맑은 물에 비친 달을 보면서 풍류를 즐겼던 곳이었고, 제주목사가 교체될 때마다 보내고 맞는 잔치를 베풀었던 장소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주민들에게는 가뭄 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전해 오는 이야기로는 용연에 신비스러운 용이 숨어 있는데 가물 때 비가 오기를 기원하면 효험이 있다고…

3.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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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두암길 15 (구글맵 보기)